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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산후풍의 경과(1)
글쓴이 관리자 2017-05-08 17:37:12     : 1528 
산후풍도 단계가 있습니다. 초기와 만성기가 다르듯이 증상이 처음과는 다르게 변합니다. 발생한지 6개월 이내가 초기입니다. 산후풍은 출산이나 유산, 또는 자궁수술 후 두달 이내로 시작을 합니다. 보통은 출산 후 3주경부터 시작을 하는데 물론 더 빨리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초기에는 땀부터 시작을 합니다. 땀이 과다하게 나고 몸이 이상하게 움직입니다.

 발생한지 삼사개월 정도가 되면 증상이 정점에 도달합니다. 첨보다 증상이 좋아지는게 아니라 점점 심해집니다. 보통 이 시기에 접어들면 본격적인 시작이죠. 보통 환자분들이 맘도 불안하고 힘드니까 신경정신과 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부터는 그런 것들도 잘 안 듣습니다. 그리고, 환자들은 양약도 되게 예민해서 양약도을 바꾸면 증상이 심했다 덜했다 그래요. 양약도 자기한테 맞는게 있어요. 물론 그거 먹는다고 낫는건 아니지만, 어떤 약은 아주 심해져요.

 땀은 점점 더 나고, 시린감도 심해집니다. 아래는 시베리아, 위는 열대처럼 열감이 오르고 시립니다. 기운도 없고, 입맛도 없고, 밤에 열감이 심해서 잠도 못 자고, 불안하고 우울하고, 평생 간다는데 죽을거 같고 애도 키워야하는데 가정은 엉망이고 몸은 안 따르고 눈물만 나고 아주 죽을 지경이죠. 심한 환자는 씻고나면 너무 시리니까 씻지도 못합니다. 저는 3년동안 씻지도 못한 환자도 봤습니다.

 잘한다는데 가서 치료를 한다고 하는데도 계속 낫지를 않고, 너무 불안하니 신경정신과 약을 먹기는 하는데 첨에는 좀 편하다 싶더니 이것도 이제는 듣지도 않고 땀은 여전히 나고 등등. 우울증, 불면, 소화불량은 기본으로 깔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병원쇼핑이 시작이 됩니다. 종합병원에 입원도 했다 잘한다는 한의원도 갔다 기공도 하고, 녹용 들은 보약도 많이 먹고, 성상신경차단술이니 뭐니 다 해봐도 별 효과가 없고. 왜 다들 낫는다 그러는데 낫지를 않고 왜 이러나.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에 뭐 좋다는 것은 다 먹어 봅니다, 가시오가피, 홍삼 등등. 그래도 별 차도는 없습니다. 대부분 낫는다 그러지만, 실제와는 다른 경우들도 많아서 자꾸 화병만 쌓입니다. 

 그런 증상들도 한여름에 겹치면 아주 더 죽습니다. 한여름에도 에어컨도 못 켜고 땀이 비오듯 하고 옷은 하루에 수십벌 갈아입어야 하고, 옷을 빨지도 못하고 그냥 걸어놨다 마르면 또 입고, 입맛은 너무 없어서 물에 밥 말아서 먹거나 그러구. 눈물만 나죠.


 애 생각하면 죄책감에 미안하고 집안은 엉망이고, 이 병이 불안증이 심하니 죽을거 같고. 앞이 막막하죠. 정신이 혼미해서 꽁지 빠진듯이 우왕좌왕하고, 잠도 못자니 머리가 무겁고 아프고. 초기에는 이 병이 그렇게 무서운 병인줄 모르고, 약 몇제만 먹으면 낫겠지. 그렇게들 생각하니 답이 안 나오는 것 입니다. 이 병은 류마치스, 루푸스 급의 병입니다. 그런 병들이 금방 낫습니까? 산후풍을 잘 몰라서 그런 것 입니다. 오래 지나고 보면 환자분들이 내가 그때는 제정신 아니었구나 그런 생각이 든다고 그런 얘기들을 많이 합니다. 어영부영 여기저기 왔다갔다 하다 금방 6개월 지납니다.







 그러다, 6개월이 지나면 보통은 살짝 증상이 사그라 드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물론 아주 심한 사람은 쭉 그러지만 많은 경우에서는 살짝 증상이 약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여전히 땀은 나고 힘들지만 살짝 땀이 주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가 더 문제입니다. 그 증상이 없어지질 않고 쭉 갈 뿐만 아니라, 처음보다 땀은 준 듯 하지만, 시려서 살 수가 없습니다. 초기에는 땀이 위주라면 만성기에 접어들면 시린감이 더 힘듭니다.

 그런 상태가 일년이상 지속이 되면 슬슬 사회적 문제가 생깁니다. 긴 병에 효자 없다고 주위 사람과 다툼이 자꾸 생기고, 나는 아파죽겠는데 주위에서는 정신력이 약하다느니 운동을 안해서라느니 사람 속 뒤집어 놓는 얘기만 하고 그러면 아무래도 서운하고 싸움이 안 날수가 없습니다. 돈은 돈대로 들고, 정말 끝이 안 보이고 어떻게 해야하나 눈물로 지새우는 날이 대부분입니다. 마치 춥고 어두운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에 혼자 버려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언제 끝날지도 모르고 남들도 알아주지 않는 병에 걸려서 혼자만 몸으로 고생을 하고 있으니 그런 느낌이 들죠.

 그러다가 그게 일년 이년 삼사년을 넘어가게 되면 슬슬 합병증이 옵니다. 산후풍만 있는게 아니라 다른 병들도 오기 시작합니다. 면역력이 극도로 떨어지니까 그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또 그 문제가 고통이 되고 악순환이 반복이 됩니다. 이 병을 오래 겪어본 사람은 거의 달관해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웬만한 땀이나 시린감에는 꿈쩍도 안합니다. 그러려니 하죠. 삼사년 이상 지나가면 그 다음부터는 정말 너무 무기력해요. 일년내내 몸살에다가 통증, 시린건 당연하고, 거의 누워있거나 낮잠을 안 잘 수가 없습니다. 감기 몸살약을 일년내내 먹는 환자들도 많습니다. 신경안정제는 기본이고요. 여행은 꿈도 못 꾸니 애가 가족여행 한 번 가는게 소원이다 그럴 정도 입니다.오후에 올 수 있는 환자는 그래도 증상이 가벼운 환자입니다. 그 시간에 돌아다닐 수가 없어요.








 그게 죽을때까지 이어진다고 생각하면 이건 사는게 사는게 아니죠. 오래된 환자들을 보면 정말 저 사람이 인생을 어떻게 살아왔을까 안타까움이 앞서요. 누구보다 산후풍 환자를 많이 봐왔으니 저도 산후풍을 안 겪어봐서 그 고통을 어떻게 알겠어요? 하지만 오랫동안 봐왔으니 그래도 공감은 하는거지. 옆에서 하도 봐왔으니 너무 불쌍하고 그걸 누구보다 잘 아니 다 낫게 해주고 싶지만, 꼭 그 중에는 이상한 사람들도 많아서 참 힘들더라구요.

 초기에 오는 환자분들은 아직 산후풍을 잘 몰라요. 아무것도 모른다는 말이 맞습니다.어떻게든 치료하면 낫겠지 그런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막상 겪어보면 그리 쉽게 잘 낫지 않아요. 딴사람은 안 나아도 나는 나을거야 그런 기대를 합니다만, 쉽지는 않죠. 물론 자연적으로 좋아지기도 합니다만, 그런 사람들은 대부분 아주 가벼운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남의 얘기는 그리 신뢰할 만하지 않습니다. 다 자기가 제일 병이 중하고 힘든 것처럼 얘기하는게 사람의 심리라서 오류가 많습니다.

 그리고, 보통 산후풍 하면 어디 관절 쑤시고 그런 걸 산후풍이라고만 생각해서 그런게 좋아진 것을 가지고 산후풍 낫다 그러는데 그건 아닙니다. 산후풍이란 병은 산후 관절통과는 다릅니다. 주변에서 나도 그랬는데 낫다고 하는 사람들 보면 대부분 산후관절통입니다. 산후풍 환자라고 똑같은게 아니라 증상과 병이 심한 정도가 다양하기 때문에 환자들끼리 얘기해봤자 초등생들이 얘기하는 것과 같습니다. 별 도움이 안돼요. 힘들때 서로 의지한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불안감만 증폭하는 일이 생깁니다. 서로 푸념하다보면 더 우울해집니다.









 나아서 잘 지내는 사람과 얘길해야 의욕도 생기고 자신감도 생기는거지, 아픈 환자끼리 얘기해봤자 별 뾰족한 수가 없습니다. 다 나은 환자는 그렇게 컴퓨터에 매달려 있지 않기 때문에 결국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전문가한테 물어봐야지. 서로 얘기해봤자 도진개진이고 불안감만 증폭이 되서 더 힘들어요. 서로 힘들때 도움이 될 것 같지만, 오히려 더 역효과만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좀 낫다가도 남 아픈거보면 더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남이 나으면 짜증나고, 남이 안 나으면 더 불안하고 다 부질없는 짓 입니다.

  그리고, 첫번째 두번째 세번째 산후풍이 올때마다 강도가 1 4 9의 강도로 오기 때문에 예전에는 쉽게 날지 몰라고 두번째 세번째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세게 옵니다. 옛날 생각만 하시면 안됩니다.

  그리고, 환자분이 하나 아셔야 할 것은 정말 심한 환자들은 그렇게 컴퓨터 앞에 앉아있지도 못한 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손이 아파서 자판을 치지도 못하고 그렇게 들여다 볼 기운도 없어요. 그렇게 컴퓨터 앞에서 얘기 할 수 있을 정도의 환자는 그래도 살만 한 사람들입니다. 정말 심한 환자들을 보지를 못해서 그래요. 살만하니깐 그러는거지 정말 심한 환자들을 보지를 못해서 뭘 잘 몰라요. 처음 겪어보는 일인데 뭘 알겠어요?








 오래 겪어본 환자들은 산후풍이 무서운거 몸으로 다 겪어봐서 말 안해도 알아요. 말도 별로 필요없습니다. 지나온 과거는 거두절미하고 그냥 드셔보세요 드셔보시고 조금이라도 좋아지면 따라오는 것이고 그래도 제가 하는 얘기가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면 한번 믿고 해보시라고 그럽니다. 어차피 시간이 걸리고 하루이틀에 날 병도 아니지만 그래도 저를 믿고 꾸준히 치료를 받으신 분들한테 실망을 안기지는 않았습니다.

 이십년 넘게 한우물을 파왔고 그래도 남보다 이 병에 관해서는 많은 연구를 하였습니다. 한의원 이름도 산후애고(이렇게 하려고 했는데 보건소에서 질병을 연상하게 한다고 해서 산우애로 한 것 입니다) 산후풍 하나만 보니깐 그래도 기본이 있는거지 그렇게 오랜 세월 해왔으면 아무리 바보라도 들은 풍월이 있지 않겠습니까? 이십년 전에는 이 병이 뭔지도 몰랐습니다.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도 않았고, 아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만성병들이 다 그런 것처럼 날씨, 과로, 스트레스에 영향을 받으니까 치료 중에도 계속 좋았다 나빴다 해요. 하지만 치료를 잘 받으면 어떻게든 벗어날 수 있어요. 원래 이런 만성병들은 빨리 낫지 않아요. 빨리 낫게 해준다고 하는게 잘못된 것 입니다.

 그래서 오래 고생한 환자가 오면 반갑고, 초기 환자가 오면 긴장이 됩니다. 오래 고생한 환자는 해볼거 다해봐서 말도 잘 듣고, 나으면 진심으로 고마워하니까요. 하지만, 얼마 안된 환자들은 왜 이렇게 안나요 소리를 나을때까지 들어야 하니 얼마나 피곤한지 모릅니다. 물론 환자 입장에서는 빨리 와서 고생 덜하는게 얼마나 큰 수고를 더는일 임에도 불구하고 그 가치를 잘 몰라요. 당연하게 생각하죠.

  산후풍 환자도 본인의 병에 대해서 잘 모르는데 일반인들은 아주 모르죠. 왜 이렇게 오래 갈까 싶은 생각이 들지만, 병 자체가 가벼운 병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왜 나만 이런 병에 걸렸을까 한탄스럽지만, 질병은 경향성이 있어서 어떤 사람은 간병이 오고, 어떤 사람은 심장병이 오듯이 산후풍에 걸릴만한 취약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남과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산후풍 치료의 원리는 떨어진 대사를 높여서 몸을 원활하게 하는 것 입니다. 환자분들이 와서 하는 얘기들이 대부분 " 낫긴 나요?", "간 안 나빠져요?","저 같은 사람 본 적 있으세요?", "치료받는 환자 많아요?" 등등 이런 것들이 궁금하신거 같습니다. 어디 간들 안 낫는다 그러겠냐마는 치료율의 차이는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어떻게 그렇게 똑같은 질문들을 하는지. 똑같은 얘기를 하자니 입이 아파요. 오시기 전에 한번 공지사항을 잘 읽어보고 오시면 좋겠어요.

 정리하자면 초기에는 땀 그 다음에는 시린감 그 이후에는 무기력 물론 다른 증상도 다 있구요. 이게 산후풍 환자들의 대부분의 경과입니다. 대표적 증상이 달라지는 것 뿐입니다. 낫는 것도 단계마다 다 증상이 바뀝니다. 좋아지는 징후가 있고 나빠지는 징후가 있습니다. 다만 한가지 그래도 희망적인 것은 치료법이 있다는 것이고 그래도 저를 거쳐간 많은 환자들이 잘 산다는 것입니다. 산후풍 환자를 치료하는 것은 보람있는 일입니다. 환자분들도 자신의 병이 어떤건지 내가 어디에 와 있는지 무척 궁금하실 것 같아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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